미안합니다. 번역고민

내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착각인 것일까요

"번역"이에게 참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영어 좀 한다는 소리 듣고

글 좀 쓴다라고 생각해서 쉽게 번역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안일했습니다.

3번째 번역 테스트 fail 답장을 받고 나서야

나는 프로페셔널한,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분명하게 듭니다.

여러 이야기를 길게 남기고 싶지만 모바일이라

글 쓰기 참 어렵네요.

Reject 당한 테스트 중 하나는 바른번역의 출판번역

심화반 테스트였습니다.

전화 및 이메일 상에서 reject 결과를

에둘러 전하시는 담당자분의 배려를 느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입문반에 등록하면서 넌지시 모범답안을 얻을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친절하게도 메일로 합격답안 중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원래는 피드백을 못받습니다)

음..차이를 알 것 같습니다.

읽다 만 갈등하는 번역을 다시 봐야겠어요.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왜 평상시 긴장하지
않고 있을 때는 졸졸졸 머리속에 흐르는 어휘의
stream이, 왜 번역 테스트만 보면 말라버리는
것일까요?

친구가 별로 없어 늘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탓에 뇌의 소통을 담당하고 lexicon을 관장하는 영역의 단백질 활성화수준이 밑바닥이라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평소 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해도 낫지 않는
나님의 진단결과 판명된 전신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뇌세포의 혈액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일까요?
1시간에 1번 일어나야 되는데 3시간 연속 앉아있으니 피가 종아리에 고여서 돌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 때문일까요?

아니면 엊그제 또 폭발한 수면장애로 방사능으로 찌든 것 같은 컨디션과 머리 속 상태 때문일까요?

아니면 진짜 번역 더럽게 못하는 걸까요?
번역을 감히 우습게 알고 노력없이 결과를 탐한
대가일까요? 자질이 없는것일까요?

아니면 이 모든 것들의 Linear Combination 일까요?
(신이시여 그것만은 제발)

지켜 볼 일입니다.

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일어서서 자전거 위에 다시 오를겁니다.

저를 거절해주신 업체 중 한 군데는 기술번역 및 계약서 번역 업체였는데, 이건 스스로도 한심한 품질이었고
어쩔.수 없었습니다. 감이 완전 없을 때 한 테스트라.

또 한 군데는 영상번역 업체였는데 이번엔
제 시간관리의 한계를 실감했습니다.
느림보 굼벵이인 데다가 남은.시간을 여유롭게
영상감상이나 하고 있다니...
정작 고쳐야 할 오역은 못고치고 제출하다니.

Reject메일의 This was an extremely competitive process and it was definitely a tough decision for us as you were a solid candidate. 라는 답변이 제발 탈락자 대상 기계 답장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제 2군데 더 남았습니다. 테스트 리트라이 가능 여부도 문의해야겠습니다.

1차 채점은 통과했고 2차 채점 대기중이란 곳도
있었습니다. 차마 1차와 2차가 평가하는 요소가 각각 무엇인지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번역책이라곤 갈등하는 번역 한 권. 그나마
절반도 못본 수준.
번역하겠다! 선언한 지 이제 한달 반.
복잡한 생각을 뜯어고치고, 기술번역은 기술번역 답게
출판번역은 출판번역 답게, 영상번역은 영상번역답게 번역하는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다시 한번 "번역"이에게 미안합니다.
안일한 번역을 해서 거절당했으니 망정이지
Accept되기라도 했으면..
내가 안일하게 번역하니 남도 내 결과물을 안일하게 여길 것이고
결국 모든 번역가가 안일하게 취급받는 데 일조하게
되니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습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열심히 연습할 의지가
북돋아 오릅니다.
글을 쓰기 참 잘한 것 같습니다.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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